잘 알다시피 제작은 확정되었으나 과연 언제부터 촬영이 진행될지가 팬들의 관심사였는데, BBC매거진이 '2013년 초, 촬영 재개 예정'이라고 했군요... The detective drama will resume filming in "early 2013", the producer told the BBC's in-house magazine Ariel. / 2012. 3. 13 / digitalspy
이 잡지는 시즌3의 방송날짜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네요. (아마 2013년 늦여름 ~ 초겨울을 예상할 수밖에 없을 듯..) However,Vertue added that it is too early to confirm a transmission date for the new episodes. 링크 : 2013년 초 촬영재개 예정 기사
기사의 댓글 반응들은.. 저랑 별반 다르지 않네요~! ① 안돼~~~~~~~~~~~~~~~~~~~~~~~~ ② 이번처럼 1월에 방송하란 말이야!!! ③ 너무 길어요 : ( ④두 주인공 -프리만은 호빗 시즌2, 컴버배치는 영화 스타트랙- 촬영 때문에 늦어지는 듯...
그리고 시즌2의 3화 영웅의 추락,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셜록과 모리아트의 대화를 통해 모리아티의 심리분석을 멋지게 해석한 글이 있기에 소개해요~! 링크 : 모리아티의 심리분석-1
(갤러리는 간혹 삭제될 수도 있기에 담아왔으나, 가급적 위 링크로 보시길..!)
모리아티는 외로웠던거 같아
영상 뜨자마자 보고 (해외유저라 생방은 못 보고) 마지막 옥상씬이 너무 이해가 안되서 오늘하루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했거든. 영자막 뜨고나서 또 몇번을 돌려보고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모리아티는 외로웠고, 자신과 그나마 비슷하다고 여겼던 셜록이란 놈은 저렇게 사랑받고 있는데, 자신은 늘 혼자라는 현실이 셜록에 대한 애증을 키웠구나. 자기랑 비슷한 (비범한놈, ordinary가 아닌) 놈이라면 분명 자신의삶처럼 혼자여야 하는데, 셜록은 자꾸 자기편들이 생겨. 그리고 세상은셜록이 하는 추리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심지어 감사를 하고, 경찰도 쟤 편(레레가 항상 사건만 나면 셜록이 찾아댕기고), 전직 군인 존도 쟤 편(게다가 충성심까지 대박이라 폭탄 입고 모리아티 껴안고 협박하는 친구), 하숙 집 아줌마도 죽음을 불사하고 쟤 편(201에서 핸드폰 가슴팍에 숨겨주고). 그리고 아마 마횽이랑도 셜록이 인생 이야기하다 느꼈겠지,마횽도 쟤 편.
모리아티 입장에서는 분명 비슷한 지능에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셜록인데, 세상은 자신편이 아니라 셜록편이란 말이지. 그 부분에서 질투도 질투지만, 심술이 났던 거 같아. 자기 인생이 늘 지루하다가 견줄만한 놈 하나 나와서 신났었는데, 세상은 늘 그랬듯이,권선징악이 늘 승리했듯이, 동화책이 늘 해피엔드였듯이, ordinary 세상이 뻔하게 굴러가듯이 셜록을 사랑해주고 있잖아. (게다가 모리아티입장에서 셜록이는 점점 뻔한 해피엔드 히어로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고. 지루하게시리 말야.)
모리아티가 그랬듯이 ordinary동화에는 늘 악역이 있고, 자신이 그 악역이 되어 있고, 천사들편, 즉 착한애들 편인 국민 히어로 셜록은 뻔한 스토리대로 해피엔딩을 맞겠고. 옥상에서 모리아티가 말했듯이 지루하게 늘 그대로 staying 할 뿐이고.
그래서 모리아티가 뻔하지 않은 동화를 만들어내지. 사실 착한편이 알고보면 사기꾼이고 못된 놈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위해 가짜 코드를 만들어서 마횽도 속이고 (영국정부를 속임), 거의 세계 각국 킬러들까지 속이지. 셜록이도 어느정도 가짜코드에 대해서 속은것으로보이고 (301 나오기 전까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리고 뻔한 ordinary 셜록이를 오히려 역이용해서, 자신이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동화속에서,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충성심을 지키며 자살을 택할 거라고 생각했지.
친구들을 죽일꺼라는 협박에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게 시리 아주 뻔하게 마지막을 준비할 시간을 달라면서까지 자살을 결심하잖아?
그런데ordinary여야 하는 셜록이 호탕하게 웃으며 모리아티한테 한마디를 해. “난 너야, 너 처럼 모든 하려면 할 수 있고, 다 태워버릴 준비도 되어있고, 일반인들 (착한 히어로를사랑하는 뻔한 동화속 사람들) 이 안할 짓들까지 할 준비가 되어있지” 그리고 셜록이 그러잖아. “나는 형과는 달라, 알지?”그말은즉슨, 마횽은 정부편이잖아. 즉 착한편.
근데 셜록은 착한편을 도와줄 수는 있어도, 소속자체가 착한편은 아니거든. 착한애들 도와주는 뻔한 히어로가 아니라, 천재적인 능력으로 추리를 하고 자신의 능력을사용하고 그 자체에 희열을 느끼는 애잖아? 그러다보니 착한편에 선 것처럼 보일때도 있지만, 셜록이 말처럼 not one of them 이라는 거지.
그런데도 셜록이는 사랑받고 있지. 뻔한 히어로가 아닌데. 자신과 똑같은 앤데. 사랑받고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자신은 외로워 죽겠는데 말이야. 오죽하면 셜록이 집에 찾아와서 차를 마시며 “나도 live-in 즉 같이 사는 애 하나 만들껄” 이라고 중얼거렸겠어.
그런 셜록이가 자신은 너처럼 지옥에 가도 상관없대. 니가 가짜 이야기들을 만들어 놨어? 상관없어, 난 추리만 하고 살면 장땡. 내 착한편이 날의심하게 된다? 상관없어. 라는 식으로 나오니 모리아티 입장에서 당황되지. 아 이숑키 뻔한 놈이 아니었어. 근데 왜 이숑키는 사랑받는거임? 왜 이숑키만 친구가족다있음? 이라고 생각할 찰나.
아 나 (모리아티)라는 악역이 살아있는한 셜록은 친구들에게 늘 사랑받을 수 있군. 이라고 생각한 거 같아. 물론 스나이퍼들한테 order 내리고 말고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모리아티라는 악역이 있는 이상 셜록은 계속 착한놈이되는거잖아. 셜록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고 말야. 게다가 자신이가짜코드로 만들어놓은 가짜신분과 (리촤드브록따우) 이 모든것들은, 모리아티가 살아있는 이상 셜록이 또 다 파헤칠꺼고 prove 할꺼고,결국 또 셜록은 사랑받고 본인이 외로워지겠지.
그래서 자살을 선택했다고 봐. 물론 완전 너무 허무하게 어이없게 죽어서 얼마나 미친거냐… 했지만, 외로움의 끝을 달렸다면 게다가 그로인한 증오심이 극에 달했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싶기도 하고.
아 나도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다. 횽들 다른 의견 있으면 같이 나눠줘. 이 마지막 장면이 날 잡네. 영상 볼때는 3분마다 멘붕이 와서 고생시키더니 ㅋㅋㅋ
셜록과 모리아티의 대결에 관한 또 다른 심리분석도 소개~! 링크 : 모리아티의 심리분석-2
(갤러리는 간혹 삭제될 수도 있기에 담아왔으나, 가급적 위 링크로 보시길..!)
생각해봐
모리아티의 이름은 아무도 몰랐어-고작해야 범죄자들만 쉬쉬하며 떠받드는 정도였지 모리아티에게는 만능키도 없었어-은행, 탑, 감옥 모두 사람들을 매수해서 벌인 쇼였지
그러므로 셜록이 진짜 당면한 문제는 자신의 죽음이나 친구들의 죽음이 아니야 모리아티는 철저히 어둠 속에 숨어서 범죄자들을 돕는 범죄 자문가였고, 세상은 그의 존재를 몰랐어, 셜록이 언급하기 전까지는... 법정에서 셜록이 그를 위대한 범죄자로 '광고'해주었기 때문에 그는 '왕'이 된 거야
셜록과 모리아티의 관계는 미치광이가 놀이감에 집착하는 조커-배트맨의 관계도 아니고 ('you complete me') 우린 서로 영혼의 짝(soulmate)이었다는 감상적인 감정 놀이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보다 훨씬 실제적인, 실체적인 관계지 모리아티가 명성을 떨치는 것, 만능키를 가지고 있다는 거짓말을 팔아서 세상의 왕이 되는 것 그 모든 것에, 셜록은 실제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거야. 만능키가 있다는 뻥 자체가 먹힌 게 셜록이 모리아티를 믿었고, 그런 셜록을 마이크로프트가 믿었기 때문이니까 그 형제가 아니었다면 어떤 정신병자가 경비원들 매수해서 벌인 소동으로 끝났을 일이라고
셜록을 이용해서 자기가 왕이라는 광고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모리아티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문제는 이용이 끝난 셜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지 ('날 태워버릴 셈인가?' '아직 결정 못 했어, 그게 문제지, 마지막 문제야')
그리고 모리아티가 셜록에게 남긴 수수께끼, 셜록이 풀어야 할 마지막 문제는 모리아티가 2진법으로 두드린 손가락 장단을 통해서 ('마지막 문제가 뭔지 알아냈어? 난 벌써 말했는데, 들었나 몰라~') 만능키같은 건 없다는 것(손가락 장단은 바흐의 partita 음계였지)을 알아내고 모리아티의 실체를 까발리는 거였지
모리아티는 자신의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완벽한 동화를 구성하고, 모두의 머릿속에 의심의 씨앗을 심어놓았지. 가짜 천재, 셜록이 사기꾼이라는 생각 말이야. 그리고 그게 통하지 않을 셜록의 가장 가까운 친구 세 사람에게 암살자를 보냈어 셜록이 자살하지 않으면 셜록을 믿는 마지막 세 사람이 죽으므로, 온 세상이 모리아티의 거짓말을 믿는게 되고 셜록이 자살하면 그 셋은 셜록에게서 진실을 들을 수 없으므로, 역시 온 세상이 모리아티의 거짓말을 믿게 되는 거야 동화는 완성되게 돼있는 거지
셜록은 모리아티가 낸 마지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 벼랑 끝에 섰어 (뻘하게 암호 이용해서 모리아티 몰락시킬 생각이나 하고! 암호 따윈 없어, 이 멍충아!)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문제는 단순히 내가 죽냐 내 친구가 죽냐가 아닐 거야 셜록이 죽든, 셜록을 믿는 단 세 사람이 죽든, 세상은 셜록을 사기꾼으로 기억할테고 셜록은 직접 일조한 모리아티 신화를 스스로 반증하고 깨부술 기회를 영영 잃을 테지 자기 손으로 범죄의 왕을 만들어 놨으니, 셜록이 죽은 뒤의 세상은 지옥일테고
잠깐 모리아티가 빠져나갈 구멍이 되지만 ('난 안 막을 거거든' '넌 안 막을 거라고? 그렇다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암호나 신호같은 게 있다는 뜻이군') 그러자 모리아티는 자살해버리지 모리아티의 자살은 셜록의 승리가 아니라 셜록의 패배였어 모리아티마저 죽어버리자 셜록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졌으니까 영락없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수밖엔 방법이 없어진 거야 모리아티의 죽음은 미친놈의 열폭이 아니라, 완벽한 계획의 완성이었어 그리고 셜록은 뛰어내렸지
하지만 모리아티는 죽고 셜록은 살았어 여기서 모리아티의 단 하나의 허점이 드러나지, 그건 다름아닌 몰리, 몰리였어 ('존이 보고 있지 않을 때 슬픈 표정을 짓는 거 알아요' '당신이 날 보고 있었군' '난 상관 말아요') 모리아티는 죽으면서 패배한 게 아니야 그는 죽음으로써 최종 승리를 거두려 했고, 그 생각은 옳았어 (셜록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졌고, 결국 셜록은 옥상에서 뛰어내렸으니까) 다만, 몰리를 계산에 넣지 않았던 거지-셜록의 안전 장치 그게 모리아티의 패배였어
시즌2에서 내내 욕 많이 먹었던 셜록 인간화 프로젝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바로 여기지 모리아티와 셜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지점- 존의 눈물나는 트레이닝의 결과로 셜록은 몰리의 감정을 계산에 넣을 수 있게 됐거든 정말로 그 감정에 감화되지 않아도, 적어도 그런 게 있다는 것, 그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걸 배운 거야
셜록은 모리아티와의 머리 싸움에서 졌어, 졌다는 건 점잖은 표현이지, 완패했다고 해야 맞을 거야 하지만 모리아티는 죽고 셜록은 살았어 - 정확히 말하자면, 동반 자살로 둘 다 죽었지만 셜록에겐 안전 장치(몰리)가 있었다고 해야 할까 모리아티 말대로 둘의 관계에 있어서 마지막 문제가 살아남는 것(staying alive)이라면, 셜록이 막판 뒤집기로 승리한 거지 (아직 밝혀진 건 없지만)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이 몰리였다는 건 아마도 이 시리즈가 원작의 캐릭터들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그 방향을 시사하는 걸지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