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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람의 아들 KIA 이종범 은퇴

[20120331]

우리나라는 하루에도 수많은 큰일들이 벌어지죠.

왠만한 일들은 이제 적응도 되었건만, 이별이란 소식은 여전히 낯설기만합니다.

 

오늘 기아 타이거스 홈페이지에는 단 3줄의 아주 짤막한 은퇴 공지가 떴습니다. 링크

 KIA타이거즈 외야수 이종범이 31일 은퇴선언을 했다.

 

 이종범은 이날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갖고, 은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종범은 아직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며칠간 생각을 한 뒤 향후 거취에 대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시범경기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벌어진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여러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구단과 충분히 협의되지않은 은퇴선언인듯합니다.

일본 주니치로의 이적으로 잠시 떠난걸 포함하면 두 번째 이별일 수도 있지만,

이번 결정은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의미합니다.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출전해 13타석 12타수 4안타 1타점 타율 0.333 의 기록을 보이던 이종범선수.

며칠 전 이순철 수석 코치와 면담한 자리에서 개막 엔트리 제외 소식을 전해듣고,

오늘 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런 은퇴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는데, 선동열 감독의 부임 때

 “베테랑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험상 감독이나 코치가 한마디 하는 것보다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때 팀은 훨씬 강해진다. 솔선수범해줄 것으로 믿는다.

 베테랑들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

는 말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09년 우승 이후 은퇴가 모두에게 아름다울 수 있는 은퇴시기가 아니었나라고 생각하고,

선동열감독, 이순철 수석코치 등 신임코칭스태프의 부임과

외야의 이용규, 나지완, 김상현, 김원섭과의 주전 경쟁으로 다소 우려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지만,

저는 선동열감독의 말, 시범경기에서의 결과 등을 보고

올해는 이종범 선수가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뭔가 크게 배신당한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종범 선수도 준비가 전무한 상황에서 갑작스런 은퇴 결정을 할만큼 정신적인 충격이 큰 듯합니다.

 

이종범선수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애써 밝은 목소리로

 "아무리 생각해도 잘 결정한 것 같습니다."

 

 "마무리를 잘 하고 떠나고 싶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

 내가 떠나더라도 KIA가 타이거즈의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으로 날 따라줬던 후배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팀이 필요로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난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점은 조금 아쉽다"

 

 "일단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진로를 모색해보겠다.

 떠나는 조건 같은 걸 원했다면 일찌감치 그만두고 편한 길을 택했을 것"

 "앞으로 진로에 대해서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며칠간 생각해볼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007년에도 2009년에도 시즌 뒤 코치보장을 제안하며 구단의 은퇴권유를 받았으나,

이종범의 선수로서의 도전의지와 팬들이 반대해온 은퇴선언.

 

은퇴는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에게 벌어진, 전혀 상식밖의 은퇴소식에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리빌딩계획에 의한 전략적 판단이라 해도 보기에 좋지만은 않군요..

팬들에게 인사와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양준혁선수 정도의 은퇴식은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계속되는 후속조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http://www.koreabaseball.com/)

 

 링크 : 아름다운 뒷모습을위해 뛰는남자 이종범 / 김포맨 블로그